CR番外-情人节特辑1(10)

"아니."
"잔소리 그만할 테니까, 너도 좀 말 들어. 밥 제대로 챙겨 먹어. 알았지?"
"알겠어."
"아."
왜. 또 무슨 말 하려고.
"몇 일 뒤면 발렌타인이더라?"
"...어."
"뭐, 깜짝 이벤트나 선물 같은 거 생각한 거 있어?"
웬일? 나는 의심스러운 마음에 다시 폰을 내려다봤다. 이모가 틀림없는데. 왜 갑자기 우리 사이에 관심이 생긴 거지?
"아니. 아직."
"그래?"
이모가 뭔가 할 말이 있는데 일부로 안 하는 것 같다. 내가 먼저 물어봐 주길 기다리고 있는 건가. 궁금하기도 해서 물어봤다.

"왜?"
"아니."
이모는 킥킥 웃으면서 대답했다.
"헤어지자고 하는 게 제일 큰 깜짝 이벤트이지 않을까 싶어서. 끊는다. 안녕~"
하. 묻는 게 아니었어. 어쩜 또 내 손으로 내 무덤을 파냐.. 난 통화 종료된 폰 액정을 노려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괜히 머리만 더 지끈거리는 것 같았다.
그나저나 진짜 뭘 준비하지.. 마저 인터넷을 훑어보던 중에 한 블로그가 눈에 띄었다.
[영화관 깜짝 이벤트]
오, 새로운데? 클릭해 보았다.
[첫 발렌타인 데이 맞이로 큰 비용을 써서 작은 동네 영화관 전체를 렌트했어요. 그리고 학교 친구들에게는 영화 한 10분쯤 지날 때 슬금슬금 빠져나가면 된다고 미리 말해두었어요. 영화 중간 부분 부터는 저희 추억이 담긴 사진들이 쭉 스쳐 지나가게 편집을 했어요. 남편이 정말로 거짓말 안 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너무 감동했다고 ㅋㅋㅋㅋㅋ 진짜 ㅠㅠ 성취감 쩔었어요. 제 사랑과 정성이 전해진 것 같아서 너무 기뻤어요. 첫 발렌타인 데이라면 씹추천!! 별 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