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原创番外-情人节特辑3》(10)
고유한은 눈쌀을 찌푸리고 인상을 쓰며 억울한 듯한 말투로 대답했다.
"원래는 나만 알고 있었는데 이제는 널 안 만난 사람들 빼고 다 알고 있단 말이야. 네가 예쁘다는 걸."
그러면서 내 손에 조심스럽게 깍지를 끼며 일어섰다.
"그러니까 이렇게라도 광고해야지. 넌 임자 있는 사람이라고."
가끔 고유한의 이런 유치함이 나에게는 위로가 된다. 실은 나도 그런 마음을 품고 있었으니까. 고유한은 맨날 내가 예쁘다고만 하지 지도 얼마나 에쁜지는 모르는 모양이다. 마스크를 벗고 다닐 때 마다 스쳐 지나가는 행인들은 고개를 돌려서 한번 더 쳐다보는 것에 더해 어떤 여자애들은 달려와 폰 번호 달라고 하고 초콜렛이나 선물들을 쥐어주고 나서 도망가기도 한다. 물론 그럴때마다 고유한은 무덤덤하게 받고는 뒤 돌아서 쓰레기통에 버리긴 하지만 그래도 그런 상황이 맞닥드려 질때마다 나는 숨이 안 쉬어지고 머리에 열이 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음 같아서는 깍지끼고 그 자리에서 델고 나오고 싶었지만 항상 참았었다. Mono가 Probe에 대한 집착의 시작이 될거라는 생각에 항상, 항상 참았었다. 그래서 이런 고유한의 행동이 이해 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마음 놓이기도 한다. 아니, 그냥 위로가 된다고. 나랑 똑같은 거 같아서.
"알겠으니까 저기 가보자."
나는 말을 돌리려고 고유한을 데리고 엘레베이터 앞으로 갔다. 8층~9층까지는 CGV라고 적혀 있었다. 조사한 데로였다. 자연스럽게 영화 보러 가자고 해야지.
"어디?"
"8층에 CGV 있네? 영화 볼래?"
나는 영화보자는 의미가 그런 의미인지 정말 몰랐다. 고유한이 보기 드물게 눈을 휘둥그랗게 뜨며 나를 쳐다 볼때 그제서야 나는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영화?"
"응, 영화."
고유한은 반짝이는 눈을 빠르게 깜빡거렸다. 그러고는 장난기 가득 찬, 웃음을 머금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 우리 연우, 같이 '영화' 보러 가자."
영화 라는 발음을 엄청 쎄게 한 것 같은데 내 착각인가?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엘레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 엘레베이터가 날 지옥으로 데려가는 엘레베이터라는 걸 몰랐다.
"원래는 나만 알고 있었는데 이제는 널 안 만난 사람들 빼고 다 알고 있단 말이야. 네가 예쁘다는 걸."
그러면서 내 손에 조심스럽게 깍지를 끼며 일어섰다.
"그러니까 이렇게라도 광고해야지. 넌 임자 있는 사람이라고."
가끔 고유한의 이런 유치함이 나에게는 위로가 된다. 실은 나도 그런 마음을 품고 있었으니까. 고유한은 맨날 내가 예쁘다고만 하지 지도 얼마나 에쁜지는 모르는 모양이다. 마스크를 벗고 다닐 때 마다 스쳐 지나가는 행인들은 고개를 돌려서 한번 더 쳐다보는 것에 더해 어떤 여자애들은 달려와 폰 번호 달라고 하고 초콜렛이나 선물들을 쥐어주고 나서 도망가기도 한다. 물론 그럴때마다 고유한은 무덤덤하게 받고는 뒤 돌아서 쓰레기통에 버리긴 하지만 그래도 그런 상황이 맞닥드려 질때마다 나는 숨이 안 쉬어지고 머리에 열이 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음 같아서는 깍지끼고 그 자리에서 델고 나오고 싶었지만 항상 참았었다. Mono가 Probe에 대한 집착의 시작이 될거라는 생각에 항상, 항상 참았었다. 그래서 이런 고유한의 행동이 이해 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마음 놓이기도 한다. 아니, 그냥 위로가 된다고. 나랑 똑같은 거 같아서.
"알겠으니까 저기 가보자."
나는 말을 돌리려고 고유한을 데리고 엘레베이터 앞으로 갔다. 8층~9층까지는 CGV라고 적혀 있었다. 조사한 데로였다. 자연스럽게 영화 보러 가자고 해야지.
"어디?"
"8층에 CGV 있네? 영화 볼래?"
나는 영화보자는 의미가 그런 의미인지 정말 몰랐다. 고유한이 보기 드물게 눈을 휘둥그랗게 뜨며 나를 쳐다 볼때 그제서야 나는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영화?"
"응, 영화."
고유한은 반짝이는 눈을 빠르게 깜빡거렸다. 그러고는 장난기 가득 찬, 웃음을 머금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 우리 연우, 같이 '영화' 보러 가자."
영화 라는 발음을 엄청 쎄게 한 것 같은데 내 착각인가?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엘레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 엘레베이터가 날 지옥으로 데려가는 엘레베이터라는 걸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