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原创番外-情人节特辑3》(6)

얼마나 지났을까? 고유한은 손가락을 살짝 벌려서 손가락 틈 사이로 빛이 조금씩 들어가게 했다. 내 눈도 점차적으로 들어오는 빛에 천천히 적응했다. 
살며시 눈을 떠보니 눈 앞에는 전혀 새로운 세상이었다.
장비꽃들로 이루어진 큰 장미꽃은 빨간색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색깔로 꾸며져 있었다. 작은 장미꽃들로 꾸며진 큰 장미 하트 안에는 핑크색으로 꾸며진 작은 장미 하트 두 개와 이를 이어주는 장미 화살 하나가 있었다. 하얀 장미들로 가득 찬 작은 정원은 하얀 장미 뿐만 아니라 옅은 분홍, 옅은 노랑, 옅은 보라색의 장미꽃들도 군데군데 장식되어 있었다. 분수 위에는 하양, 파랑, 노랑, 빨간색의 장미 꽃잎들이 둥실둥실 떠다녔다. 아까는 유의하지 못한 로비의 바닥 중심에는 무지개빛 하트가 있었다. 아마 천정에서 쏘아내린 무지개빛 레이저들로 이루어진 하트인 것 같다.
한마디로, 환상적이었다. 장미의 세계에 빠진 것 같았다. 장미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꽃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고유한은 내 손을 잡으며 나를 분수대 앞에 있는 벤치에 앉히면서 말했다. 
"장미는 보편적으로 레드색이라고 알려져 있긴 하지만 요즘에는 인공으로 더 다양한 색깔을 내기도 해. 사람들은 빨간색 계열의 색들로 장미를 만들어 보기도 하고 파란색 계열의 색들로 장미를 만들어 보기도 했지. 빨간색은 열정을 뜻하고 파란색은 맑은 마음, 영원을 가리키니까. 장미꽃과 어울리는 색깔들이야."
"빨간색 계열의 색깔은 뭐가 있어?"
"레드, 체리, 로즈, 잼, 멀로트, 가네트, 크림손, 루비, 스카렛트, 와인, 브릭크, 애플, 마호가니, 블러드, 산그리아, 베리, 큐란트, 브루쉬, 캔디, 립스틱, 와인 레드, 올드 레드, 로즈 레드, 비비드 레드, 체크 핑크, 비비드 칭크, 코스모스, 로즈 핑크, 펠 핑크, 딥 레드, 카마인, 코랄 레드, 버밀리언, 저라니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