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原创番外-情人节特辑3》(5)
"눈 좀 감고 있어. 휴식실은 일부로 빛을 어둡게 조절해 놔서 아마 당장은 적응하기는 어려울거야."
너는?
라고 물으려다가 입술을 깨물었다. 물어봤다가는 "우리 연우 내 걱정 해 주는 거야??""우리 연우 이제 내 걱정도 다 해주고, 시집 오는 것만 남았네." 이런 얘기 할 게 뻔하니까. 요즘따라 부쩍 시집 오라는 농담을 많이 해대서 적응이 안된다. 저번에 부모님이 허락하셨다고 한 그 순간부터 시집 오라는 말을 거의 하루에 한번 꼴로 하고 있다. 아니, 난 여자도 아닌데 왜 시집을 오라는 거야, 장가 가는 게 맞는 거 아닌가? 아니지, 아니지, 그게 중점이 아니지. 시집이든 장가든 결혼 자체가 문제지. 뭘 어떻게 결혼하겠다는 거야. 정말 대책 없이 막 질러대는 스타일인 건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무턱대로 결혼하자고 할 줄은 몰랐다. 나라도 정신줄을 잡고 있어야지. 나는 이렇게 생각하며 고맙다는 의미로 고유한의 손 위로 내 손을 포갰다. 내 눈을 살짝 덮고 있던 고유한의 손이 내가 포갠 순간 미세하게 떨린 걸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