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番外-情人节特辑1(13)

알지, 나도 엄청 기대하고 있다고. 바보야. 근데 왠지 이런 기대가 고유한한테 보이면 안 될 것 같다. 남자의 승부욕이랄까. 왠지 나의 기대감이 들키면 지는 것 같다. 마치 그때 폰 번호 저장이라도 하면 진 것 같은 느낌이 들 것 같아서 일부로 저장 안 한 것처럼.
> 눈팅만 하지마ㅠㅠㅠㅠㅠㅠ 연우야ㅠㅠㅠㅠㅠㅠㅠ 우리연우 나 좀 봐줘ㅠㅠㅠ]
아, 생각만 하느라 답장하는 걸 까먹었네. 나는 급하게 답장을 보냈다.
< 응. 생각 좀 하느라 답장이 늦었어.]
> 무슨 생각?!]
> 내 생각??]
> 내가 그렇게 보고 싶어???]
> 내가 너무 보고 싶으면 지금이라도 당장 달려갈 수 있는데]

> 지금 갈까?]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저 앞에 씨씨티비가 맘에 걸렸다. 새벽에 고유한이 우리 집에 찾아 오는 걸 보고 이모가 가만히 둘 확률은.. 0%. 나는 아쉽지만 톡으로는 전혀 그런 티가 안 나게 답장을 보냈다.
< 아니, 너무 늦었어.]
답장이 없길래 머뭇거리다가 톡 하나 더 보냈다.
< 대신 내일 일찍 만나자.]
그러자 고유한한테서 칼답이 왔다.
> 우리 연우, 내가 많이 보고 싶구나.]
너도 나 보고 싶으면서.
> 근데 나 옷까지 걸쳤는데.]
행동력 무엇.
> 진짜 가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