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番外-情人节特辑2(8)

근데 한참을 걸어도 고유한은 내 뒤에서 말없이 졸졸 끌려왔다. 웬일로 헛소리를 안 하지? 불안해서 뒤돌아보니 고유한은 캐러멜 눈을 휘둥그렇게 반짝 빛을 내며 마주 잡은 손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왜? 처음 잡는 것도 아닌데?
"왜?"
"......"
고유한 답지 않게 대답이 없었다. 이상함을 감지해서 나는 마주 보면서 다시 한번 물어보려고 손을 놓으려고 힘을 뺐다. 그러자 고유한은 힘줄이 생길 만큼 힘껏 내 손을 움켜잡았다. 고유한의 손은 내 손보다 좀 더 컸다. 마주 잡으면 고유한의 손이 항상 나의 손을 감쌌다. 기다란 손가락이 내 마디마디 사이에 조심그럽게 끼어들 때 마다 고유한은 모르겠지만 나는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매번 이렇게 마주 손 잡을 때 나는 붉어진 얼굴을 숨기려고 고개를 돌리곤 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손잡는 게 더 야한 것 같다.

"아니."
드디어 고유한이 입을 열었다. 근데 고유한의 말끝은 살짝 떨렸고 손바닥도 땀이 차올랐다. 나는 고유한의 눈을 바라보면서 그의 말을 기다렸다.
"우리 연우가 처음으로 이렇게 박력있게 내 손을 잡아줘서"
고유한은 잠깐 멈추고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내쉬었다. 마치 긴장된 마음을 추스리려는 것처럼.
"진짜 잠깐 정신을 잃었어."
고유한은 살짝 휘어진 반짝이는 눈동자로 나를 내려다 보았다. 아직 Colore Moving 이 오진 않았지만, 그의 눈동자 색깔이 조금은 예상이 된다. 캐러멜과 핑크, 그리고 물색이 섞인 눈동자이겠지.
"너무 심쿵해서."